라줄리 호수의 용

라줄리 호수에는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. 이무기는 용이 되기 위해 물 속에서 여러 번 수행을 하였으나, 물 위로 올라갈 때마다 천지신은 수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를 인정하지 않아서 용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. 그럼에도 이무기는 용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간절히 수행을 하였다. 이무기가 수행을 한 지 999년이 된 어느 날, 평소와 물 색이 다르다고 느낀 이무기가 뭍으로 고개를 내밀어보니 온 세상의 빛깔이 없어진 것을 보았다. 사람들과 동식물들이 혼란스러워 하자 이무기는 색을 찾는 것도 수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색깔을 찾으러 떠났다. 이무기는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모든 색을 찾았으나, 유독 파란색만큼은 찾을 수 없었다. 그렇게 1년이 지나고, 이무기는 색을 모아 라줄리 호수로 돌아왔다. 호수 바깥에서 보니 호수의 물 만큼은 파란색을 띄고 있었다. 이무기는 여태껏 모은 모든 색깔을 호수에 모으니 색깔들이 모두 뭉쳐 여의주가 되었다. 여의주를 물어 하늘로 올라갔다. 이무기가 물에서 나오며 하늘로 튀어오른 물이 온 세상을 파랗게 물들였다.